(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이 지난해 11월 복원된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일단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이상으로 원유 수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원유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에이콘과 업계 소식통을 인용, 이달 들어 이란의 원유(가스 콘덴세이트 포함) 수출량이 하루 평균 125만 배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이란의 추정 원유 수출량(하루 평균 110만∼130만 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생명줄'과도 같은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지난해 11월 재개했다. 그러나 원유 수급의 급격한 변동과 유가 안정 등을 고려해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 8개국에 대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제재를 유예했다.
이란이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자체 하한선(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미국의 유예 조처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유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도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란이 '선방'한 셈이다.
한국은 지난해 9∼12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으나 제재가 예외 된 덕분에 지난달 하루평균 약 5만1천 배럴을 수입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수준이다.
국내에 도입하는 이란산 원유의 70% 정도는 가스 콘덴세이트(초경질유)다.
이란 원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정유·석유화학사가 선호해 우리나라 전체 가스 콘덴세이트 도입량의 51%(작년 1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시장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수요자들이 제재 유예 시한(올해 5월 3일) 전에 이란산 원유를 더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복원하기 전인 지난해 1, 2분기 하루 평균 25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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