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서 외주업체 근로자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져(종합2보)

입력 2019-02-20 22:26   수정 2019-02-21 06:59

당진 현대제철서 외주업체 근로자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져(종합2보)
공구창고로 부품 가지러 갔다 옆 라인에 있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참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감독관 급파해 현장 점검…경찰도 사고경위 조사



(당진=연합뉴스) 이은중 한종구 양영석 기자 = 충남 당진시 송악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소속 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사망자가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김용균 씨와 신분이 같은 비정규직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이모(50) 씨가 동료 3명과 함께 컨베이어벨트 표면 고무 교체작업을 하다 인근 컨베이어벨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동을 중단한 컨베이어벨트에서 작업 중 부품이 바닥나자, 공구창고로 새로운 부품을 가지러 갔다가 옆 라인에 있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변을 당했다.
이씨와 함께 고무 교체작업을 했던 한 동료는 경찰에서 "이씨가 새로운 부품을 가지러 공구창고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사라진 뒤 계속 안 보여 찾아보니 다른 컨베이어벨트 아래에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컨베이어벨트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다.
하지만 그가 언제부터 당진제철소에서 근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주업체 직원들은 연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씨의 근무 기간이 얼마인지는 좀 더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는 부두에 쌓여 있는 철광석 연료를 공장 내 저장소로 옮기는 데 사용된다. 5m 간격으로 모두 5개의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돼 있다.
현대제철 측은 사고 후 해당 컨베이어벨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망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감독관을 급파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함께 들어갔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2017년 12월 근로자 주모(27) 씨가 설비 정기보수를 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설비에 끼여 숨지는 등 2007년부터 올해까지 30여명의 근로자가 각종 사고로 숨졌다.

young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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