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독일에 '사우디 무기수출금지 완화' 요청한 까닭

입력 2019-02-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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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독일에 '사우디 무기수출금지 완화' 요청한 까닭
獨슈피겔 "英외무장관, 獨외무장관에 서한"
英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 독일 장비 사용…獨 허가없이 수출 못해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한 독일 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영국의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이달 초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런 입장을 나타냈다.
독일은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이 규명되기 전까지 사우디에 무기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헌트 장관은 서한에서 독일의 결정이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국방산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기여하는 유럽국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헌트 장관은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가 생산하는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사우디에 판매할 수 없는 문제를 지적했다.
타이푼에는 독일제 장비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독일 측의 허가 없이는 사우디로 수출될 수 없다.
BAE시스템스는 지난해 3월 유로파이터 타이푼 48대를 사우디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 무기수출의 48%를 사우디가 차지했다.
앞서 AP 통신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영국이 무기 수출 시 국제인도법에 저촉되는지 엄격하게 판단하는 독립적인 규정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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