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보호" 러, 군인 스마트폰 금지법 통과…언론접촉도 불허

입력 2019-02-21 09:31   수정 2019-02-21 12:07

"기밀 보호" 러, 군인 스마트폰 금지법 통과…언론접촉도 불허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러시아 의회가 보안을 이유로 군인의 근무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하원(두마) 의원 450명 가운데 400명 이상이 이러한 내용의 법안에 찬성해 가결했다.
이 법안은 군인이 사진 촬영과 녹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및 태블릿과 노트북을 근무 중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더불어 언론에 군 관련 글을 쓰거나 언급하는 것도 금했다.
다만 기본적인 통화와 문자 기능만 갖춘 휴대전화는 가능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상원을 거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러시아 관리들은 군인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군사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군인들의 SNS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와 시리아 주둔 사실이 '폭로'되면서 그곳에 군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러시아 정부의 공식 주장과 종종 모순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2017년부터 셀카를 포함한 여타 정보의 온라인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
보안 문제로 군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나라는 러시아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한 회사가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분쟁 기간 전 세계 기지에 있는 미군의 훈련 경로를 보여주자 보안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은 군인의 SNS 사용은 허용하지만, 내부 지침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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