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원산대교' vs 태안 '솔빛대교'…서해 연륙교 명칭 갈등

입력 2019-02-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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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원산대교' vs 태안 '솔빛대교'…서해 연륙교 명칭 갈등
충남도 지명위 국가지명위 보고→국토부 중앙지명위서 최종 결정



(보령·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국도 77호 선상의 연륙교 명칭을 두고 보령시와 태안군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해당 시·군에 따르면 보령시는 전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김동일 시장과 황의호 보령문화원장 등 지명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시 지명위원회를 열어 연륙교 명칭을 '원산대교'로 정하고 충남도에 의견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2021년 완공 예정인 보령∼태안 간 국도 77호 공사와 관련해 해상교량의 경우 오는 9월 임시개통에 이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나 공사 기간에 보령 측 지명과 동떨어진 가칭 '솔빛대교'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산도 관광발전협의회는 '솔빛대교'란 명칭이 안면도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한 데다 지명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2016년 주민탄원서를 충남도에 제출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원산대교'로 지명을 조기에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태안군은 그동안 사용한 연륙교 명칭 '솔빛대교'와 관련, 시공업체인 코오롱글로벌에서 2009년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최초로 언급된 이후 설계단계부터 통용됐던 점 등을 들어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2016년 발표한 '보령~태안[제2공구]도로건설공사' 개요에서 연륙교 특징을 '주탑은 안면송의 형상을 연출했다'라고 한 점 등을 들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연륙교가 당초 설계에서부터 소나무와 빛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데다 준공이 임박했고 언론에서 통용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원산도-보령 간 해저터널 명칭이 '보령터널'인 만큼 태안-보령 간 연륙교는 '솔빛대교'로 하는 것이 형평에 맞다고 보고 있다.
태안군은 지역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른 시일 안에 군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지명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제91조)에 따르면 둘 이상의 시·군·구에 걸치는 지명은 관할 시·도 지명위원회가 해당 시장·군수 의견을 들어 심의·의결해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하고, 최종적으로 국토부 '중앙지명위원회'의 상정·의결 절차를 거쳐야 확정된다.
min36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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