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서 실종…버스타고 광명 이동후 고속도로 주변 수풀서 발견
(광명=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서울에서 실종된 70대 치매 노인이 이틀 만에 광명에서 구조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1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부인, 딸과 함께 있던 A(72) 씨가 실종됐다.
A 씨의 부인과 딸은 근처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상대로 구호 조치를 하던 1~2분 사이 A 씨가 사라졌다며 곧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관악경찰서는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A 씨가 경기 안양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것을 확인해 안양경찰서에 공조요청을 했고 안양경찰서는 A 씨가 안양과 광명을 잇는 충훈대교에 진입한 사실을 파악, 지난 19일 오후 5시께 광명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광명경찰서는 A 씨가 실종된 지 이틀이 지나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하고 실종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과 직원 11명에 파출소 직원 6명까지 모두 17명을 동원해 충훈대교 인근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수색 3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7시 44분께 충훈대교 아래 서해안고속도로 주변 수풀에 쓰러져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발견된 곳에서 4∼5m 떨어진 밭을 지나다가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수풀에 굴러떨어진 듯 머리 쪽에 찰과상을 입고 탈진·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눈이 내려 A 씨의 옷이 젖은 상태여서 발견이 하루만 늦었어도 위험할 뻔했는데 무사히 찾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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