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자표기법 바뀐 지 20년 지났는데…아직도 곳곳에 'Pusan'

입력 2019-02-21 15:54  

로마자표기법 바뀐 지 20년 지났는데…아직도 곳곳에 'Pusan'
국립국어원 말머리 자음표기 개정하고도 기존 표기 예외 인정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김재홍 기자 = 로마자표기법이 개정된 지 햇수로 20년이 지났지만, 주요 지명 표기 등에서 이를 적용하지 않는 사례가 여전하다.
22일 국립국어원 등에 따르면 2000년 7월 로마자표기법 개정으로 말머리에 오는 우리말 자음 ㄱ, ㄷ, ㅂ, ㅈ은 각각 g, d, b, j로 표기하게 됐다.
이에 따라 'Pusan', 'Taegu', 'Cheju'로 된 부산, 대구, 제주 로마자 표기는 'Busan', 'Daegu', 'Jeju'로 각각 바뀌게 됐다.
'Kimpo International Airport'로 표기되는 김포국제공항도 'Gimpo International Airport'가 됐다.
다만, 예외 규정을 둬 그동안 관행적으로 써 오던 인명이나 회사 이름, 단체 이름은 기존 표기대로 계속 쓸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개정 전 표기법과 개정 후 표기법이 혼용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개정안 발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단체나 행사명은 국제적인 인지도나 어감 등을 이유로 P를 고수하다가 뒤늦게 B로 바꾸기도 했다.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은 P를 그대로 쓰고 있고, 부경대와 경성대도 이전처럼 각각 P와 K로 시작한다.
반면 부산여대와 부산외대는 로마자표기법에 따라 P가 아닌 B를 쓰는 등 제각각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대학 이름에 지명을 사용한 게 아니라서 P를 계속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가운데 '부산'이 들어간 명칭을 쓰는 4개 운영사 중 3개가 P를 그대로 두고 있다.
2부두 운영사인 부산신항만㈜ 관계자는 "부두는 2006년에 개장했지만, 운영법인은 로마자표기법 개정 전에 이미 설립해 현재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표기법 개정 후 명칭 변경을 검토했지만, 고객 혼란과 비슷한 명칭 존재 등 고민 끝에 그대로 명칭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2009년 8월에 명칭을 확정하고 2010년 2월 개장한 4부두 운영사인 현대부산신항터미널 관계자는 "당시 P와 B를 혼용했고 P가 더 우세했다"며 "현대상선 기항지 항만 코드는 'Busan'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국어 로마자표기법을 따르는 것을 권장하지만, 전에 쓰던 표기법을 유지하겠다고 하면 로마자표기법을 강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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