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관련한 제품 생산 의향인 듯…기본조사 진행
GM 측 "협상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어"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지난해 5월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에 대한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끈다.
공장폐쇄 여파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는 군산에서는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공장이 이른 시일에 재가동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군산공장에는 소수 인원만이 남아 A/S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1일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컨소시엄 형태의 한 국내업체가 군산공장 매입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GM 측과 활발히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군산공장을 매입해 자동차와 관련한 제품을 생산하려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업체 관계자들이 군산공장을 방문해 매입을 위한 기본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몇몇 업체가 매입 의사를 보였지만, 비현실적인 제안을 해 별다르게 진행된 바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자금력을 지니고 공장 가동 의지가 높은 업체가 한국GM 측을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GM 측도 매각 협상이 진행인 걸 인정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협상을 이유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매각 방침 결정 후) 매입 의사를 보인 업체들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한 업체가 접촉해와 매각 협상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 중인 상황이라 업종이나 업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마음속으로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군산공장 매각비용이 부지비 1천300억원(공시지가 기준)과 생산라인 및 설비 등을 포함하면 2천억∼4천5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집계한 토지 거래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부지비가 1천483억원으로 높아진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5월 말 공장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2천여명의 공장 직원 가운데 1천400명가량이 희망퇴직하고, 600여명이 부평이나 창원 등에 전환 배치되거나 유급 휴직했다.
또한 군산지역 협력업체 119곳 가운데 24곳이 휴폐업했으며, 지역 경제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k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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