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득점왕·우즈베크 대표팀 에이스, FC서울에 새 엔진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다른 선수들을 도와서 FC서울을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올려놓고 싶다."
프로축구 FC서울의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다르 페시치(27)와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5)는 K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앞두고 의욕에 가득 차 있었다.
21일 FC서울의 훈련지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두 선수는 "팀을 위해서 왔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선수는 강등 위기를 겪은 서울이 공들여 영입한 선수들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해 고전했다. 공수를 넘나드는 고요한이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득점 선수일 정도로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었다.
페시치와 알리바예프는 이러한 서울의 갈증을 해소해줄 선수들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페시치는 프랑스 리그앙과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빅리그를 경험한 후 2017-2018시즌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지난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에 0-2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이 팀에서 페시치는 리그 35경기에서 25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득점왕과 리그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절정의 활약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팀에서 잠시 뛰다 서울을 택한 페시치는 "어느 리그에서든 가장 큰 팀에서 뛰고 싶다. 유럽에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아시아 빅 클럽인 서울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이 지난 시즌 리그 11위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지만 페시치는 "어떤 구단도 항상 정상에 머무를 수는 없다"며 "다른 선수들을 도와 서울을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올려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인 알리바예프는 해외 무대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즈베크 주전으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당시 알리바예프는 8강전에서 한국의 골문을 두 번이나 뚫었다.
알리바예프는 "그때 한국 팀에 손흥민, 황의조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며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첫 해외 무대로 K리그를 택한 알리바예프는 "항상 내 최대치를 펼치고 싶다"며 "득점도 도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페시치도 "몇 골을 넣겠다는 목표를 미리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나 자신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의 전성기 무렵을 지나는 중이라는 점에서 서울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아시안게임 당시 현장에서 알리바예프를 눈여겨 봤고, 페시치 역시 직접 기량을 확인했다는 최용수 서울 감독도 "장점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무대가 처음인 두 선수에게 K리그를 먼저 경험한 자국 선수들의 조언도 힘이 됐다.
페시치는 "데얀(수원) 등과 얘기를 나눴는데 K리그가 환경이 좋으면서도 매우 공격적이어서 힘들다고 했다"며 "데얀이 최용수 감독에게 대해서는 강한 코치라고 진심으로 좋은 얘기만 해줬다"고 말했다.
알리바예프 역시 서울에서 먼저 뛴 우즈베크 선수 제파로프에게 조언을 들었다며 "K리그가 빠른 축구를 하고 압박이 강하다면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달에야 합류가 결정된 페시치는 서울의 2차 일본 전지훈련 후반에 합류했다. 알리바예프는 지난해 12월 영입이 결정됐지만 우즈베크 대표팀에서 아시안컵을 소화한 후 2차 전지훈련부터 동참했다.
두 선수 모두 전지훈련 환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팀 동료들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적응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아직 영어가 서툰 알리바예프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지만 모국어와 가까운 러시아어가 더 편하다는 페시치는 러시아어로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
페시치는 "경기장에서도 러시아어로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며 알리바예프와의 좋은 호흡을 예고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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