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이후 55년만의 北정상 베트남방문 상징성 크나 메인은 북미회담
'열차'냐 '비행기'냐…방문 및 귀국길 교통수단도 최종확정 안된듯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면서 '국빈방문' 형식을 취할지, '공식방문' 형식을 취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조부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 땅을 밟는 김 위원장의 방문 형식은 그 상징성에 비춰 '국빈 방문'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회담이 다가올수록 국빈 방문보다는 공식 방문 형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흐름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오는 27~28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이 메인이고 북-베트남 양자회담은 그 계기에 이뤄지는 부차적인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전행사 등의 절차가 복잡한 국빈 방문보다는 공식 방문 형식에 북-베트남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트남 현지에서 김 위원장 방문 계기 북-베트남 양자 일정은 필수적인 것만 준비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로 이동할 때 전용기(참매 1호)나 대여 항공기를 이용할지 아니면 특별열차를 이용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듯한 모양새다.
베트남 현지에선 가능성 차원에서 여러 이동 경로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전체 여정은 아니더라도 베트남 방문길 또는 귀국길에, 아니면 둘 중 일부 구간에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을 방문할 경우 중국을 거쳐야 하는데 중국과 베트남의 철로 규격은 예전에는 달랐지만, 최근에는 같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의 베트남을 방문할 때와 북한으로 돌아갈 때의 교통수단이 다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 가능성에 대해 "관련 동향에 대해 베트남 공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언론이 보도한 내용과 우리가 파악한 내용에 비슷한 것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정상회담 미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조율 등을 위해 주말 이전에 하노이에 건너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번 주말 방한한다는 CNN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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