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천안북일고 재학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KBO리그 한화이글스의 우완투수 윤호솔(25)이 긴 침묵을 깨고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윤호솔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평화의숲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 연습경기에 2-3으로 끌려가던 7회말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를 내주며 1실점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를 찍었다.
그는 선두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1사 1,2루에선 폭투를 던져 진루를 내줬다.
그러나 윤호솔은 상대 팀 타자 두 명을 연속으로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윤호솔은 북일고 재학시절인 2012년 고교선수로는 드물게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국내에 잔류해 역대 5위 기록인 계약금 6억원을 받고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윤호솔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데다 2014년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윤호솔은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17년엔 이전 이름 윤형배에서 개명하며 마음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9월 팔꿈치가 다시 한번 탈이 나 수술대에 오르며 쓰러졌다.
NC에서 전력 외 선수로 전락한 윤호솔은 지난해 정범모와 트레이드돼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도 가시밭길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 8월 친구에게 통장을 대여해줬다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악재 속에 윤호솔은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날 경기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명예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윤호솔이 실전 경기에 등판한 건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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