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행 동선 주목…中 단둥서 통제 징후(종합2보)

입력 2019-02-22 13:48   수정 2019-02-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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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트남행 동선 주목…中 단둥서 통제 징후(종합2보)
23일 단둥 중롄호텔 투숙객 안 받아…김정은 전용열차 통과 가능성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차병섭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베트남에 가기 위해 전용 열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丹東)을 통제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평양에서 넘어올 수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지만, 전용 열차는 빈 상태로 가면서 김 위원장은 전용기로 하노이까지 갈 수도 있는 등 변수는 여전한 상태다.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내다보이는 중롄 호텔은 오는 23일 오전부터 손님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기존 투숙객도 이 시간에 맞춰 나가라고 통지했다.
22일에도 중롄 호텔은 외국인이 아닌 중국인만 투숙을 허용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이 호텔은 투숙 예약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이 동향이 포착된 셈이다.
한 소식통은 "중롄 호텔은 오늘 중국인만 숙박이 가능하며 이마저도 내일 오전에는 방을 빼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내부 수리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롄 호텔의 상황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23일 오후 단둥을 넘어 24일 베이징(北京) 또는 톈진(天津)을 거쳐 광저우(廣州)를 찍은 뒤 하노이에 갈 가능성이 있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고 김일성 주석의 선례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아니면 김 위원장이 타지 않은 채 전용 열차만 베트남으로 보낸 뒤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곧바로 하노이에 가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이 경우는 귀국 길에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을 통과하면서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최고 지도자 이동 시 안전상 여러 가지 동선으로 현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단둥을 통과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탑승하고 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까지는 직선거리로 2천7백㎞에 달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는 사흘 가까이 걸리는 반면 전용기로는 3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고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의 베트남 방문 당시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北京)까지 이동한 뒤 베이징에서 중국 항공기를 빌려 타고 광저우(廣州)에 들렀다가 다시 하늘길을 통해 하노이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소식통들은 베트남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의 교통수단과 관련해 비행기와 특별열차가 동시에 거론되는 가운데 편도 한 번은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비행기로 베트남에 와서 기차로 돌아가는 방안과 기차로 방문한 뒤 비행기로 돌아가는 시나리오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랑선성을 전격 방문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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