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개최 국제해양안보훈련에 日불참…한일군사갈등 영향(종합)

입력 2019-02-22 15:34   수정 2019-02-22 17:38

부산개최 국제해양안보훈련에 日불참…한일군사갈등 영향(종합)
당초 부산서 싱가포르까지 가는 훈련, 부산-싱가포르 일정으로 분리
4월말~5월중순 11개국·16척 함정 참가…日 5월 싱가포르 개최 훈련만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송상호 기자 = 일본이 오는 4월 말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부산 인근 해역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안보훈련(연합해상훈련)에 불참하기로 했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해양안보훈련 준비 관련 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 최종계획회의에서 18개 회원국은 이번 훈련을 부산과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두 차례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일본은 싱가포르 개최 훈련에만 함정을 보내기로 했다.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리는 국제해양안보훈련에는 총 11개국, 16척의 함정이 참가한다. 나머지 7개 ADMM-Plus 해양안보분과 회원국은 함정을 보내지 않고 참관만 하기로 했다.
부산 인근 해역에서 실시되는 1부 훈련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싱가포르 해역에서 열리는 2부 훈련은 5월 9~13일 개최된다.
일본 대표는 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 최종계획회의에서 부산 인근 해역에서 실시되는 1부 국제해양안보훈련에 일본 함정이 참가하지 않으나, 해상 훈련 전 한국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개최되는 준비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일본은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2부 국제해양안보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함정 2척을 보낼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연합훈련에선 선박 피랍상황 등 국제 해상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과 가스전 등 해양 주요시설 피해시의 보호를 위한 합동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안보훈련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한일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 비춤)-위협비행' 갈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본이 부산 개최 국제해양안보훈련에 참여하면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이즈모' 등이 부산항에 입항해야 하는데 작년 10월 제주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불거졌던 '욱일기 게양' 논란이 재연될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아세안 국가 등도 참여하는 이번 국제해양안보훈련은 당초 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원회 공동의장국인 한국의 부산 앞바다에서 출발해 또 하나의 공동의장국인 싱가포르까지 이동하면서 해적 퇴치와 수색·구조 등 해상 훈련을 하는 방안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함정의 참여 문제로 부산과 싱가포르 훈련으로 분리됐고, 결국 일본은 부산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12월 20일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의 북한 어선 구조 작전 중 일본 해상지위대 초계기(P-1)가 접근하면서 불거진 한일 레이더 조사-위협비행 갈등 이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안보훈련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올해 봄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1월 26일 보도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오는 4월 한국 주변 해역 등에서 열리는 공동훈련에 맞춰 조율했던 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등의 부산 입항 계획에 대해 "어떤 형태로 참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이제부터 잘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와야 방위상의 당시 발언은 이즈모의 부산 입항 취소를 포함해 검토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우리 해군도 김명수 1함대사령관(해군 소장)이 2월 중 일본 마이즈루(舞鶴)항에 있는 마이즈루지방대(우리의 함대사령부)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매년 함대사령관급 지휘관(소장)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교류 행사를 해왔지만, 최근 군사갈등으로 인해 중단된 셈이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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