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2부제는 남의 일…포항 형산강변 주차장 위반 차로 가득

입력 2019-02-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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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2부제는 남의 일…포항 형산강변 주차장 위반 차로 가득
철강공단 직원 참여율 저조해 공무원과 대조…자율 참여 한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도 전역에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2일 오전 포항시 남구 송내동 형산강 둔치 주차장은 평소와 똑같이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은 인근에 있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포항철강공단 기업체 직원들이 평소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도는 저감조치가 발령된 이 날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하고 도민은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22일이 짝수일인 만큼 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만 운행하는 것이 차량 2부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에도 아랑곳없이 형산강 둔치 주차장은 끝자리가 홀수인 차가 일일이 세기 어려울 만큼 많았다.
한 구역을 정해 40여대의 차 끝자리 번호를 확인해 보니 짝수차가 22대, 홀수차가 21대였다.
자율참여라고는 하지만 포항철강공단 직원들은 차량 2부제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포항 본사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직원이 대는 주차장은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가득 차 있었다. 같은 방식으로 한 구역을 정해 확인한 결과 짝수차가 18대, 홀수차가 18대로 똑같았다.
포스코 측은 21일 오후 경북도로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메시지를 받은 후 전 직원에게 2부제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차량 2부제가 자율적인 만큼 강제로 하기는 어렵고 일용직원이나 협력회사 직원 차도 많이 섞여 있다"며 "제철소 내 도로에 물을 뿌리고 청소차를 모두 가동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고 최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면 차량 2부제 자율 동참 등을 약속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포항에 있는 철강기업도 지난해 4월 포항시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협약을 맺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차량 2부제를 자율참여에 맡기다 보니 포항철강공단 기업 직원들의 호응도는 낮았다.
포항시는 다른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차량 2부제를 강제로 도입해 기업체와는 상황이 달랐다.
시는 미리 직원에게 차량 2부제 도입을 안내했고 출근시간대에 직원을 배치해 홀수 차는 시청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도록 했다.
다만 시청 주변 골목길에는 끝자리가 홀수인 차가 짝수인 차보다 2배 정도 많았다. 물론 차주가 공무원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포항시 공무원은 "공무원 특성상 차량 2부제를 하면 아예 차를 두고 오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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