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빨간불…부산시 일자리 긴급점검

입력 2019-02-22 15:15  

고용지표 빨간불…부산시 일자리 긴급점검
2조2천억원 투입해 18만5천개 일자리 지원…목표달성 어려울 듯
신규 창출 일자리 7만3천여개 불과…그나마 민간에 기대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최근 부산지역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하자 부산시가 22일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일자리 지원책을 점검했다.
시는 올해 2조2천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18만5천개를 지원한다는 방침인데 지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 목표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 고용지표 어떻길래…실업률 4.4% 취업자 2만2천명 감소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실업률은 4.4%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실업률은 4% 수준에서 조금씩 오르내리고 있다.
15∼54세 기준 고용률 역시 지난달 63.1%를 기록, 정체된 모습이다.
부산은 지난달 기준 17개 시도 가운데 고용률은 16위로 하위권에, 실업률은 9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만2천명이 감소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1만6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부문에서 1만명, 제조업에서 9천명, 건설업에서 1천명 각각 증가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업종에서 무려 5만1천명이나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를 끌어내렸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6천명 증가했지만, 청년(15∼29세)과 30대에서 각각 1만5천명과 2만2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가 4만9천명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은 개선됐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수가 각각 5만9천명과 8천명 줄어들면서 임금근로자는 1만8천명이 줄어들었다.
자영업자가 7천명 늘어났지만, 고용원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9천명 감소할 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6천명이나 증가했다.


◇ 주력업종 부진에 인구 순유출 심화
부산지역 고용지표가 이처럼 나쁜 것은 주력업종 부진과 함께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인구감소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5년 31만1천명이었지만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에는 286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산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편인데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도소매음식업 취업자가 같은 기간 42만7천명에서 38만9천명으로 감소했다.
일자리 줄어들면서 인구유출이 심화하고 있다.
부산지역 순유출 인구는 2015년 1만3천600명에서 이듬해 2만1천4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7년에는 2만8천400명으로 증가했다.
청년 인구만 놓고 보면 2015년 순유출이 5천명이었고, 이듬해 6천명, 지난해에는 7천명에 이른다.
고령화율은 지난해 기준 17.1%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고 출산율은 2017년 기준 0.98명으로 서울 다음으로 낮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구 순유출이 늘어나면서 부산지역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00만1천명에서 이듬해 299만2천명으로, 지난해에는 297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임금수준이나 근로여건이 좋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 기준 부산지역 일자리 미충원율은 12.0%에 달한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19.7%다.


◇ 2조2천억원 들여 18만5천개 일자리 지원한다지만…
부산시는 이날 긴급 일자리 점검 회의를 거쳐 올해 2조2천억원을 투입해 일자리를 지원하기로 하고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고용률 목표치를 작년보다 1%포인트 높은 56.7% 잡았다.
청년고용률은 0.5%포인트 높은 40.9%, 상영근로자 비율은 1.2%포인트 상향된 55%로 각각 설정했다.
총 1천199개 사업에 걸쳐 18만4천991개 일자리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에서 8만1천753개 일자리를, 민간부문에서 10만3천238개 일자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은 7만3천629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고용유지(9만2천275개)와 고용지원(1만9천87개) 사업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 역시 공공부문(1만3천35개)보다 민간부문(6만594개)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부산 주력업종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부품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역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역시 소비심리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돼 부산시 목표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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