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민청원에 영상답변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일변도의 고밀도 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오피스텔 건립을 최소한으로 추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2일 오후 시 홈페이지에 올린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 영상을 통해 "송도 6·8공구의 오피스텔 계획은 2010년 5월 최초 지구단위계획 수립 당시부터 포함돼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시는 해당 구역이 특별계획구역임을 감안해 인구 과밀을 막고 사업성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복합개발이 가능한 수준으로 허가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도시공사와 경제청의 검토 결과 송도 R2블록의 용적률은 현재의 최고 800%에서 600%를 넘지 않는 범위로 하향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건폐율은 60%에서 70%로 변경해 상업시설의 유치 조건을 좋게 하고 고도제한은 계획 수립시 조정하겠다"고 밝혀 청원 요구사항을 일단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총 3천257명이 공감해 성립 요건(3천명 이상)을 채운 이번 온라인 시민청원은 송도 8공구 R2블록 용적률·고도제한의 원안 복귀(용적률 800%→500%·고도제한 없음→70m)와 해당 부지에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누구나집' 임대아파트 1만2천가구 건립 철회가 주 내용이다.
박 시장은 누구나집 아파트 건립 반대 요구에 대해서는 "공동주택인 아파트를 상업용지인 R2블록에 짓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체 면적이 15만8천㎡에 달하는 5천억원대 상업용지인 송도 8공구 R2블록은 송영길 전 시장 재임기간인 2013년 12월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화에 주력하던 인천시가 경제청에서 시로 이관한 뒤 시 산하 공기업인 도시공사로 현물 출자했다.
R2블록은 송도에서 유일하게 토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가 토지 개발에 앞서 상세개발계획서를 제출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박 시장은 "R2블록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핵심인 만큼 도시공사 등 관계기관과 매각 방향 및 개발 가이드라인을 협의해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