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차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회담 무대인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는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이 묵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앞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기동대가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이곳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장으로 낙점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길 건너편이다.
김 대표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의제협상을 벌이는 파르크 호텔 안팎에도 경비가 대폭 보강됐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경찰기동대의 장갑차가 대우호텔 근처를 지나가는 모습이 현지 온라인 매체 '징(Zing)'의 카메라에 잡혔다.
징은 "베트남에서 국제행사에 장갑차가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주변을 경비하던 공안은 1명에서 2명으로 늘었고,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앞에도 보안요원 2명이 추가로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의 경우 안팎의 보안요원이 평소의 배 이상으로 증원됐다.
또 호텔 앞 도로 건너편 인도에도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김 위원장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 멜리아 호텔에는 최근 보안검색대가 설치됐다.
하노이 경찰 당국은 주요 지역 및 시설을 24시간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96개 순찰조를 파견해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순찰 활동을 벌인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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