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용지표 '빛 좋은 개살구'…고용의 질은 평균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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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동계올림픽 개최와 혁신도시 조성으로 강원지역 고용지표가 한결 나아졌으나 고용의 질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전현정 조사역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강원지역 실업률은 2.9%로 전국평균(3.8%)보다 낮고, 청년실업률은 2015년 12.6%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5.2%로 떨어졌다.
고용률 역시 꾸준히 높아져 전국평균과 같은 60.7%를 기록했고, 청년층 고용률은 2016년 오름세로 전환해 지난해에는 42.4%까지 올라 전국평균(42.7%)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과 달리 고용의 질은 여전히 심각했다.
지난해 강원지역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전국평균(74.9%)보다 7.3% 포인트 낮았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도 66.3%로 전국평균(68.6%)을 밑돌았다.
특히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10년 48.2%에서 2018년 43.3%로 줄었음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 조사역은 도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가운데 고학력화가 빠르게 진행돼 노동시장 미스매치(일자리 불일치)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인수요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상용직 구인 비중은 45.4%로 전국평균(70.4%)을 크게 밑돌았고, 전문대졸 이상 학력 소지자에 대한 수요 비중도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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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중 73.6%가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다 저직능 직업군 취업자 비중도 61.2%로 평균 이상을 나타내 경기상황에 취약함이 드러났다.
게다가 지난해 강원 인구는 153만3천 명으로 2010년보다 1만9천 명 늘었으나 청년층(15∼29세)은 28만9천 명에서 27만 명으로 줄었다.
유소년층(0∼14세)은 23만7천 명에서 18만1천 명으로 무려 5만 명 넘게 줄었으나 노년층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전 조사역은 고용의 양적 성장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고용의 질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인구구조 변화나 경기 변동성 확대 등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지원하고 출산 후에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으며, 은퇴자들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재취업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유치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내 중소기업의 근로 환경을 개선해 구직자가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경기상황에 취약한 고용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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