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담을 허물자] ② "주민 속으로"…개방·소통·협력(끝)

입력 2019-02-25 06:25  

[대학, 담을 허물자] ② "주민 속으로"…개방·소통·협력(끝)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동명대 지역사회협업센터는 지난해 6월 우리 동네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주민에게 알려주는 연구사업을 시작했다.
'내가 사는 곳에 미세먼지 농도를 정확하게 알고 싶어한다'는 시민 욕구를 연구과제로 반영해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금 2천600만원을 받아 6개월 동안 진행했다.
동명대 3개 학과 교수 4명과 창업동아리 출신 벤처기업 등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된 간이 키트를 개발해 주민에게 나눠주고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선박이 부산항을 드나들며 매연을 배출하는 부산지역 특성을 고려해 항만 주요 지점 10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했다.
동명대는 2017년 7개 학과(신문방송, 항만물류시스템, 컴퓨터공학, 건축학과,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경영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융합캡스톤디자인'이라는 이색 과목을 만들었다.
이 과목에 수강신청을 한 학생은 생활속 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버스정류장 줄서기' 캠페인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을 연구과제로 삼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아이디어를 모았다.

각자 역할을 분담해 실제 버스정류장에 빨강, 파랑 노상 등 색깔별로 시내버스 번호를 안내하는 간이구조물과 줄서는 곳임을 알려주는 신발모양 바닥 디자인을 적용해 시민참여를 유도했다.
이를 부산시 교통운영과에 교통시설물 개선안으로 제안해 채택되지는 않았으나 학과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인 사고로 시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성여 동명대 창업교육거점센터장 "지금까지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테스트배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학교와 학생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에 직접 참여해서 지역인재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로 탈바꿈 하자는 취지로 융합형 사업(리빙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개방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대학

동명대 사례처럼 많은 대학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주민의 실생활 속에 들어가려고 한다.
부산대는 지역과 소통하며 상생발전을 도모하고자 대학 내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지역사회 협업 업무를 통합한 '지역혁신협력팀'을 만들었다.
부산대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팀 단위 전담조직을 만든 것은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대학은 도시에 아이디어와 문화,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교육적 자산과 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각종 봉사활동 등 기존 협력 사업 이외에 지역과 관련된 정보를 주민에게 원스톱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대는 '오픈 캠퍼스(Open Campus) 플랜'으로 지역사회, 산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캠퍼스 산학협력단지에 'KNU 스타트업 큐브'를 시작으로 200개벤처 기업을 유치해 1천500여 명 고용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안동대는 대학과 지역 간 협력 차원에서 대학 강좌를 도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안동대 명예학생은 학력 제한 없이 만 20세 이상 경북 도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재학생과 함께 대학 강의를 듣고 지식을 넓힐 수 있다.
순천대는 원도심 지역 주차공간 부족을 해소하고자 대학 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체육공원 내 농구장과 족구장도 주민에게 여가활동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려대는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개방형 사립대학 체제를 표방하면서 학교 운영에 대한 혁신을 다짐하고 있으며, 광양보건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 지자체 '지역대학 위기 곧 지역 위기'

지자체도 지역대학 위기가 곧 지역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단순한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상생 협력에 나섰다.
부산시는 최근 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시·산·학 협력단'을 설치하고 부경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동명대, 동아대, 부산외대 등 6개 대학에서 직원(대학협력관)을 파견받았다.
협력단은 산학협력뿐 아니라 복지·문화·관광·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소통을 강화하고 공동사업을 발굴한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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