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수십 년 전 제자를 스승으로" 77세 최고령 졸업생

입력 2019-02-22 17:56   수정 2019-02-22 18:19

[휴먼n스토리] "수십 년 전 제자를 스승으로" 77세 최고령 졸업생
강원대 남궁익선씨, 교직 정년퇴임 후 편입학…"공부가 제일 재밌어"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아직도 배우고 공부하는 게 가장 재밌습니다."
강원대학교 학위수여식이 열린 22일 학사모를 쓴 남궁익선(77)씨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졌다.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를 스승으로 만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끝에 '최고령 졸업자'가 된 남궁씨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선택한 길에 보람을 느낀다"며 기뻐했다.
남궁씨는 1964년 2월 춘천교육대학을 졸업하고 41년간 교직에 종사했다.
2005년 홍천 두촌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을 한 뒤 만 62세의 나이로 강원대 지질학과에 3학년으로 학사편입 했다.
젊은 학생들 못지않게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던 남궁씨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둔 2007년 3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대학 국제어학원에 입학해 1년 만에 중국어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현지 한인사회와 교류를 이어오다 지린성 장춘시에 있는 '장춘 한글학교' 교장을 맡아 11년을 봉사하며 한국인 자녀와 조선족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정체성과 한글,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교육했다.

특히 강원대 편입학으로 40여년 전 홍천초등학교 재직 시절 학생으로 만났던 박영록 지질·지구물리학 교수를 스승으로 만나 강의를 듣는 남다른 인연도 갖게 됐다.
남궁씨는 시조 작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홍천에서 활동하는 '너브레시조사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시조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앞으로 시조 문학의 선양과 유네스코 문학유산 등재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
남궁씨는 "교사 시절 승진 때문에 과학전람회 출품을 준비하던 중 한탄강 현무암을 수집하면서 지질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암석을 쪼개 박편을 만들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일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강원대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가르쳤던 제자를 수십 년 만에 스승으로 모시는 감회를 누가 알겠느냐"며 "아직도 배우고 공부하는 게 가장 재밌고, 앞으로 지질 노두 탐사 및 안내서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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