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몇 년 경제난과 정정 불안으로 나라를 떠난 베네수엘라 국민이 모두 340만명에 이른다고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은 340만명 가운데 270만명이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에 머물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5천명이 더 나은 삶과 안식처를 찾아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나라를 등진 베네수엘라인들은 국경을 맞댄 이웃 콜롬비아에 가장 많은 110만명이 머물고 있다. 페루(50만6천명), 칠레(28만8천명), 에콰도르(22만1천명), 아르헨티나(12만명), 브라질(9만6천명) 등도 많은 수의 베네수엘라 국민을 받아들였다.
UNHCR은 "멕시코와 중미 국가, 카리브해 국가들로 유입되는 베네수엘라 난민, 이주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며 "이웃 나라들은 연대를 보여주었고 베네수엘라인들을 돕기 위한 해법들을 실천해왔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에서 체류 자격 등을 얻은 베네수엘라 국민 수는 1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총 39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주변 국가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했는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23만2천명이 작년 한 해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원유에 경제를 의존해왔던 베네수엘라는 2015년 초부터 이어진 저유가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실물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달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부정하고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면서 촉발된 정정 불안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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