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유엔대사에 크래프트 駐캐나다 대사 지명(종합)

입력 2019-02-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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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유엔대사에 크래프트 駐캐나다 대사 지명(종합)
'공화당 큰손' 억만장자의 아내…헤일리와도 경합했던 '유력 후보군'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다자외교 무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차기 유엔대사에 켈리 K. 크래프트(57) 캐나다 주재 미국대사가 지명됐다.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로서, 주(駐)캐나다 대사를 거쳐 유엔대사로 직행하게 됐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지난해 말 사임한 이후로 미국의 유엔대사는 2개월 가까이 공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캐나다 주재 대사를 맡은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를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켈리와 그의 가족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업무를 훌륭하게 해냈다"면서 "그 리더십 아래에서 (유엔 무대에서도) 미국을 최고 수준으로 대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트 유엔대사 지명자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대사 후보군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유엔대사 후보로도 거론되면서 헤일리 전 대사와 경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공화당의 '큰 손' 기부자인 억만장자 광산업자인 조 크래프트의 아내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크래프트는 부시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로도 꼽혔다.
특히 아프리카 이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첫해인 2017년 6월 캐나다 대사로 지명돼 넉달만인 10월께 취임했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캐나다 대사에 임명된 것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폐기하고 새로운 협정(USMCA)을 체결하는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상원 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의 추천도 비중있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래프트 대사를 차기 유엔대사로 추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매코널 원내대표와 같은 켄터키 출신이다.
유엔대사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2017년 8월 캐나다 대사 지명자로서 상원 문턱을 거쳤다. 새로운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인준받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가능한 대목이다.
앞서 유엔대사로 지명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취업허가가 없는 이민자 유모를 고용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최근 자진해서 사퇴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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