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韓 제안으로 방한하려 했던 것"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해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방한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백악관 NSC 관계자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 CNN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주 말 한국을 방문한다고 지난 20일 보도한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볼턴 보좌관,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오는 24일 부산에서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대가 등에 대해 협의, 연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볼턴 보좌관이 24일부터 이틀간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었다"며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 야치 국장이 만나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전 한국 정부의 입장을 개진하는 한편, 볼턴 보좌관, 야치 국장과 북한의 비핵화 및 상응조치와 관련한 한미일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 취소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청와대와 백악관의 직접적인 사전 조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한미 양국은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의 회동을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상황을 공유하는 동시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견인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볼턴 보좌관의 방한이 무산됐지만, 한미 양국의 외교당국,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한미 공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화통화를 갖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 공유와 후속 조치 등을 문 대통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약속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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