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5년간 2천마리 고래잡이 허용…시민단체 반발

입력 2019-02-23 21:31  

아이슬란드, 5년간 2천마리 고래잡이 허용…시민단체 반발
농어업부 성명 발표…"지속가능한 수준, 국제법에도 부합"
고래단체 "경제에 도움 안 돼…국제사회 목소리 귀 기울여야"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아이슬란드가 앞으로 5년간 2천 마리 이상의 고래 포획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고래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농어업부는 오는 2023년까지 매년 긴수염고래 209 마리와 밍크고래 217 마리를 포획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5년간 포획량은 총 2천130 마리에 달한다.
농어업부는 국립해양연구소의 권장량과 포경(捕鯨)산업의 거시 경제학적 영향에 대한 아이슬란드대 연구보고서 등을 토대로 포획량을 정했다면서 고래의 개체 수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어업부는 "이번에 정한 쿼터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국제법에도 부합한다"면서 "아이슬란드는 과학적 견해에 기초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자연 자원을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정부에 따르면 긴수염고래의 개체 수는 1987년 이래 꾸준히 증가해왔다. 가장 최근에 집계된 2015년 개체 수는 3만7천 마리로 1987년 대비 3배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슬란드 내 단 2개뿐인 포경업체의 밍크 및 긴수염고래 포획량은 최대 시장인 일본의 소비 감소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 정부의 포획 허용량 발표에 동물 및 환경 보호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이슬란드환경협회(IEA)는 농어업부가 쿼터 배정 근거로 삼은 연구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고래·돌고래 보존협회'(WDC)도 과학에 의존하기보다는 포경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포경이 더는 아이슬란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민들의 지지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포경위원회(IWC)는 1986년부터 상업적 포경을 금지하고 있지만,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일본, 노르웨이 등은 공공연하게 포경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이에 우려를 표하며 경제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도 약 30년 만에 상업 포경을 재개하고자 작년 12월 IWC를 탈퇴한다고 밝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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