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이 강정호의 매력…2년 가까운 공백, 걱정할 필요 없다"
(브레이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힘이 넘치는 젊은 타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타격코치 릭 엑스타인(46)이 표현한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매력이다.
엑스타인 코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치른 피츠버그 타격 훈련 때 강정호와 많은 대화를 했다.
특히 프리배팅 때 직접 배팅볼을 던지며 강정호의 타격감을 확인한 뒤에는 직접 타격 자세를 취하며 여러 조언을 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엑스타인 코치와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 자주 대화한다. 오늘뿐 아니라 평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대학 재학 중 부상을 당해 현역 생활을 일찍 마감한 엑스타인 코치는 지도자로 방향을 틀었다. 아마추어와 마이너리그에서 타격코치로 일하던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 타격코치로 일하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2019시즌을 앞두고 엑스타인 코치를 영입했다.
2015, 2016년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활약하다 음주운전 탓에 2년 가까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강정호와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의 타격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9월에야 빅리그로 돌아와 3경기 6타수 2안타를 친 강정호의 '경기 감각'을 걱정한다.
엑스타인 코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도 처음에는 강정호의 경기 감각을 걱정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함께 훈련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강정호는 감각을 되찾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시범경기를 몇 차례 치르고 나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도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정호는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를 2시즌 경험했고, 재능도 갖춘 선수라서 제 기량을 되찾는 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시범경기 기간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걱정이 줄어드니, 장점이 더 크게 보인다.
엑스타인 코치는 "강정호는 힘이 넘치는 젊은 타자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잠재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장타력에 주목한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강정호가 2015, 2016년의 기량을 되찾으면 30홈런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엑스타인 코치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강정호는 그 정도의 잠재력을 지녔다. 나도 강정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장밋빛 전망을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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