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넘어 친황다오-탕산-톈진 통과해 남행 선택…베이징 안 들러
(베이징·창사·광저우·핑샹=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까지 전용 열차로 최단거리 노선을 통해 중국대륙을 관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이징(北京)을 들르지 않고 바로 남쪽으로 향한 점과, 중국-베트남 접경인 중국쪽 핑샹역과 베트남쪽 동당역의 선로 점검 및 경호 강화 상황 등을 볼 때 중간에 항공편을 이용하기보다는 열차로 베트남까지 곧장 갈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전례에 따라 광저우(廣州) 등 중간 지점에서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베트남 도착 소요 시간을 단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해 당일 오후 9시 30분께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을 통과했다.
이후 예상을 깨고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친황다오(秦皇島)와 탕산(唐山)을 거쳐 톈진(天津)역을 거쳐 남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열차는 스자좡(石家莊)을 거쳐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창사(長沙)를 통과한 뒤 광저우(廣州)를 거쳐 난닝(南寧), 핑샹(憑祥)까지 가든지, 아니면 창사에서 곧바로 난닝으로 방향을 틀어 핑샹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내 총 노선 길이만 4천여㎞에 달하며 소요 시간만 35~4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열차가 광저우로 갈 경우 광저우에서 항공편을 통해 난닝으로 이동해 이후 기차를 통해 중국의 베트남과 접경지대인 핑샹역을 넘어 베트남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열차가 창사에서 광저우를 거치지 않고 난닝으로 바로 간다면 전용 열차로 베트남까지 그대로 갈 확률이 커지게 된다.
베트남으로 가는 중국의 접경도시 핑샹역에서 23일과 24일 철도당국 관계자들과 지방 당 간부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선로 환경과 안전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베트남 쪽 접경도시인 동당역은 역사를 폐쇄하고 주변 경비를 강화한 채 내부 수리와 선로 정비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앞서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베이징 공항에서 항공편으로 광저우에 갈 것이라는 추측도 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이징도 들리지 않고 바로 톈진을 통해 남쪽으로 간 것은 전용 열차로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에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의 베트남 방문 당시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北京)까지 이동한 뒤 베이징에서 중국 항공기를 빌려 타고 광저우(廣州)에 들렀다가 다시 하늘길을 통해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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