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린이 927명을 포함해 3천804명의 민간인이 내전과 테러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군이 아프간 공습을 개시한 2001년 이후 연간 기준 민간인 희생자 수로는 가장 많다.
AFP통신 등 외신은 24일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보고서를 인용해 "20년 가까이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지난해에는 어느 해보다 많은 민간인이 숨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민간인 사망자 수는 2017년과 비교할 때 1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민간인 부상자 수는 7천189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한 이유는 자살 폭탄 테러 같은 민간인 겨냥 공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프간에서는 65건 이상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천20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미군 등 친정부군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한 민간인 수도 지난해 1천185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친정부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이 이처럼 많은 것은 미국과 아프간 정부군이 지난해 들어 공습 횟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야마모토 다다미치 UNAMA 대표는 "민간인 사상을 막는 가장 좋은 길은 전쟁을 멈추는 것"이라며 "이제는 이 같은 인류의 고통과 비극을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아프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은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재개한다.
양측은 지난달 하순에도 도하에서 협상을 갖고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외국 주둔군 철수 등 평화협정의 기본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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