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3] 개성공단 복귀 꿈꾸는 베트남 韓기업들

입력 2019-02-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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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D-3] 개성공단 복귀 꿈꾸는 베트남 韓기업들
로이터 통신, 해외 이전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기대감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3년 전 개성공단을 떠나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겨야 했던 한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으로 돌아가길 꿈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120여개 기업은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결정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공장 문을 닫고 철수해야 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급격하게 오른 임금 부담을 이기지 못해 베트남 등 해외로 공장을 옮겼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된 지 3년이 된 현재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긴 기업인들은 운송비와 인건비 상승, 판매 부진으로 본전치기를 하기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대북 제재 완화와 개성공단 재개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개성공단에 있던 공장을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옮긴 의류제조업체 디엠에프의 최동진 대표는 하노이에서 만난 로이터 기자에게 "우리는 버림받았고, 그다음에는 헛된 희망을 품게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지난해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은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변화를 보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의 개성공단 공장에서 일했던 북한 근로자는 약 600명이었다. 최 대표가 이들에게 지급한 월급은 초과근무수당을 포함해 200달러(약 23만원) 정도였다.
하노이 공장 현지 근로자들에게는 300달러(약 34만원) 정도의 월급 외에 휴일 수당과 보험료도 지급한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일부 구매자를 잃은 이후 매출이 절반가량 줄었고, 2년 연속 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나는 이곳에서 더는 적자를 보지 않으려고 죽느냐 사느냐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그의 회사는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어 다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버텨낼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뒤 3년 전 베트남 호찌민으로 이전한 속옷 제조·생산업체 영이너폼의 이종덕 대표도 로이터에 생산량과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할 당시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돈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언어가 같아 근로자들을 교육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 3년간 있어 보니 개성공단과 같은 곳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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