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이룬 진전 지속할 것 기대…김정은과 관계 좋아"
"핵무기 없는 북한, 경제 강국 될 것"…비핵화 설득·압박 병행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박인영 기자 =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출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는 '밝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핵화 설득과 압박도 병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대 합의사항 중에서 비핵화를 손꼽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보상으로 경제 발전 비전을 재차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치켜세웠다.
북미 실무협상단이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치열한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경제 비전을 새삼 강조하며 비핵화 설득을 한 것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1일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북한의) 경제개발 선택지들이 있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과 파트너들은 대북 투자유치·인프라 개선·식량안보 강화와 그 이상의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는 관계가 좋다!"라며 두 정상의 친밀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이 북미정상회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나와 김정은의 회담에 매우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국경지대에 내린 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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