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의지 앞세워 美에 "상호 존중하며 협상해야" 촉구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 선전 매체들은 25일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노력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지난해 급속히 전진된 북남관계 현실이 보여주듯이 일단 하자고 결심만 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 조미관계를 정상화하고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도 이날 '조미 관계의 정상화는 시대의 요구' 제목의 기사에서 "두 나라가 수십년간 지속해온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관계개선을 확약하던 초심을 잃지 않고 서로의 고질적인 주장에서 대범하게 벗어나 호상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6·12조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 흐름을 저해하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15일 미 해군 7함대 지휘함인 블루릿지함(1만9천600t)의 부산 해군작전기지 입항 등을 언급하며 "북남관계, 조미관계를 망탕 다룬다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마련되었던 조선반도의 평화국면이 상대방을 반대하는 군사적 적대 행위들에 의해 물거품이 됐던 과거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심사숙고하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민족끼리도 별도의 논평에서 이런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과 한국 군부가 "조미 수뇌회담을 앞두고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도수(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뗀 조미 관계와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깨버리고 정세를 긴장 격화와 대결의 원점으로 되돌려 세울 수 있는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의 이런 주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행정부에 새로운 북미관계 정립을 촉구하며 상응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하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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