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대 청년' 발언 논란에 사과…홍익표 반발에 자중지란(종합2보)

입력 2019-02-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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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0대 청년' 발언 논란에 사과…홍익표 반발에 자중지란(종합2보)
홍영표 "깊은 유감·머리 숙여 사죄"…홍익표 "사과에 동의 안 해"
'청년 정신'·불평등 타개 노력도 강조…'동장 폭행' 최재성 구의원 징계방침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20대 청년' 발언 논란에 사과하며 몸을 한껏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가뜩이나 신통치 않은 가운데 터져 나온 악재라서 사태를 서둘러 수습해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나 홍영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자격으로 한 사과에 당사자인 홍 수석대변인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서며 자중지란의 모양새가 연출됨에 따라 '혹 떼려다 혹 붙인 격'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된다.



홍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의 발언 논란에 야당의 공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원내를 책임진 홍 원내대표가 대표 격으로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의 사과에 홍 수석대변인은 정면으로 반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설 의원 발언에 그렇게 (사과)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별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선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하에서 남북한의 대결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가 당시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제 발언의 골자"라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의 사과와 관련한 물음에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원내대표의 사과 발언은 사전 비공개 최고위 등에서 논의되거나 조율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의 사죄 표현에 이 대표가 특별한 언급은 안 하면 대표의 뜻으로 보면 되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하면서 "설 최고위원 발언이 적절했느냐에 대해선 우리 안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에둘러 답했다.



앞서 설 최고위원과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으나 20대 청년 발언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설명하면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요지로 발언했다고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청년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청년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20대 민심을 다독이는 것에도 힘을 쏟았다.
이해찬 대표는 "3·1 운동을 이끈 자유, 민주, 청년 정신은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에서 뛰쳐나오게 한 위대한 힘은 청년 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구조화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청년들이 짓눌려 있다"며 "청춘이 절망이나 상실의 동의어가 돼서는 안 된다. 당과 정부가 직면한 현실에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이제라도 정치는 그들(20대)에게 실력과 열정만 있으면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그들의 무한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지역구의 동장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탈당한 최재성 서울 강북구의원을 엄중히 징계하기로 하면서 또 다른 악재 수습에도 나섰다.
당 최고위는 최 의원이 징계 착수 전 탈당해 징계할 방법이 없는 당규상 미비점을 보완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주당은 탈당 이후라도 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의 징계 결정이 있으면 5년 동안 복당을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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