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뉴스와 가짜뉴스' 발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일반 시민들은 언론매체들의 취재 과정에서 충분한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오보가 '가짜뉴스'의 여러 유형 중 가장 유해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미디어이슈 5권 1호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뉴스와 가짜뉴스'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4.0%가 가장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가짜뉴스 유형으로 '언론보도 중 사실확인 부족으로 생기는 오보'라고 답했다.
'뉴스기사 형식을 띤 조작된 콘텐츠'는 23.3%였다.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되는 짜라시'(19.4%), '한쪽 입장만 혹은 전체 사건 중 일부분만 전달하는 편파적 기사'(13.9%), '선정적 제목을 붙인 낚시성 기사'(7.8%), '클릭수 높이기 위해 짜깁기하거나 동일 내용을 반복 게재하는 기사'(6.6%), 'SNS 등에 올라온 내용을 확인 없이 그대로 전재한 기사'(3.8%), '특정 제품·업체를 홍보하는 광고성 기사'(1.1%)가 뒤를 이었다.
이는 일반인이 볼 때 언론매체의 오보가 지닌 유해성이 엄밀한 의미의 가짜뉴스를 지칭하는 기사 형태의 조작된 콘텐츠를 능가한다는 의미로, 언론 오보의 경우 진위를 판별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언론진흥재단은 "다수의 사람들이 가짜뉴스의 범주에 속한다고 답한 다른 콘텐츠 유형들에 비해 언론 보도에서 발생하는 오보는 의심의 여지 없이 사실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 때문에 언론의 오보를 더욱 유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가짜뉴스 유형 1위는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되는 찌라시로 92.8%가 동의했다.(복수응답)
뉴스기사 형식을 띤 조작된 콘텐츠(92.0%), 언론보도 중 사실확인 부족으로 생기는 오보(89.6%), 선정적 제목을 붙인 낚시성 기사(87.2%), 클릭수 높이기 위해 짜깁기하거나 동일 내용을 반복 게재하는 기사(86.8%), SNS 등에 올라온 내용을 확인 없이 그대로 전재한 기사(85.9%) 순이었다.
뉴스에서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다수인 72.9%가 '내용의 사실성'을 꼽아, 내용의 정보성·유용성(14.7%), 주제의 시의성(5.6%), 전달 매체의 영향력(3.1%), 내용의 흥미성(1.9%), 작성자의 전문성(1.8%)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 밖에 정치인들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거나 시청한 경험은 60대 이상 노년층(36.8%)으로 가장 많았다. 20대(35.7%), 30대(32.4%), 40대(29.6%), 50대(27.2%) 순이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중도 성향(25.7%)보다는 진보(38.7%)나 보수(37.7%) 등 정치 성향이 뚜렷한 이용자들의 구독·시청 비율이 높았다.
이는 이용자들이 각자 정치 성향에 맞는 콘텐츠에 선택적으로 자신을 노출하는 확증편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언론진흥재단은 "가짜뉴스의 원래 의미와 실제 쓰이는 방식 간에 매우 큰 불일치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보(disinformation)와 실수로 인해 발생한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를 개념적으로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13~17일 전국 성인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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