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30주년 앞두고 미국에 대형 기념비 섰다

입력 2019-02-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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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시위' 30주년 앞두고 미국에 대형 기념비 섰다
베이징서 6천400㎞ 떨어진 캘리포니아에 '자유 조각공원' 조성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오는 6월 4일 중국 '톈안먼(天安門) 시위' 30주년을 앞두고 미국에 시위 희생자를 기리는 대형 기념비가 세워졌다고 홍콩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톈안먼 시위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100만여 명을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명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변에서는 200여 명의 중국 화교 등이 모여 '6·4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 기념비는 2.5m 높이의 기반 위에 '64'라는 숫자 모양의 6.4m 높이 대형 조각을 세웠다. 기반과 조각을 합치면 8.9m로 이는 시위가 발생한 해를 뜻한다.
이는 또 지금껏 세계 각지에 세워진 톈안먼 시위 기념비 중 가장 크다.
특히 이 기념비는 '6·4'라는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6천400마일 떨어진 곳에 들어섰다.
이 기념비 뒷면에는 톈안먼 시위 희생자 200여 명의 이름도 새길 계획이다.
이 조각을 만든 천웨이밍(陳維明)은 "우리는 30년 전 발생한 6·4 학살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이는 중국인의 상흔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14만5천㎡의 땅을 샀으며, 이곳에 민주, 자유, 인권을 주제로 한 '자유 조각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웨이밍은 톈안먼 시위를 진압한 탱크 등을 형상화한 조각을 오는 6월 3일 공개하고, 나아가 매년 2, 3개의 대형 조각을 이곳에 세울 계획이다.
그는 "톈안먼 35주년인 5년 후에는 공원 내에 공산주의 박해로 희생된 세계 각지 영혼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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