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타자는 적정 체중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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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지난겨울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머무는 동안 체중을 늘렸다.
계획적인 증량은 시범경기 출발부터 효과가 있었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을 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마이애미 우완 선발 트레버 리처즈의 시속 134㎞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리느라 오른쪽 무릎이 땅에 지면 바로 위까지 내려갈 정도로 몸의 균형이 흔들렸지만, 타구가 높이 떠올라 왼쪽 담을 넘어갔다.
4회 헥터 노에시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친 공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멀리 뻗어 나갔다.
몸을 충분히 불린 강정호는 타구에 체중을 실었다. 비거리도 그만큼 늘었다.
경기 뒤 만난 강정호는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고 싶다. 플로리다가 덥고 습해서 방심하면 살이 빠진다"며 "나 같은 타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장타력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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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장타력에 주목한다. 강정호는 2015년 126경기에서 15홈런, 2016년 103경기에서 21홈런을 쳤다.
구단 내부에서는 "과거 기량을 회복하면 30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전망도 나온다.
강정호는 현재 체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건장한 몸을 만들었다.
체중이 줄었을 때의 아픈 경험이 강정호에게 교훈을 줬다.
음주운전 여파로 2017년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주선으로 2017년 9월 도미니카공화국 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1홈런에 그쳤다.
당시 매니 악타 아길라스 감독은 "강정호의 몸무게가 5㎏이나 빠졌다. 힘을 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은 강정호는 장점인 장타력을 살리고자 몸을 불렸다. 증량의 효과를 확인한 강정호는 체중 유지를 위해 먹고, 훈련하고, 다시 먹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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