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 김숙자 군자금 모금 기사 발굴

입력 2019-02-26 06:30   수정 2019-02-26 13:57

여성 독립운동가 김숙자 군자금 모금 기사 발굴
1921년 매일신보 "여성 정치범 검거, 독립운동 거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3·1운동에 참여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숙자(1894∼1979)가 1921년 평북 영변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군자금을 모은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신문기사가 나왔다.
고려학술문화재단은 매일신보 1921년 6월 24일자 신문에서 "여자 정치범 검거, 독립운동의 거괴 김숙자"란 제목의 기사를 찾았다고 26일 밝혔다.
김숙자는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 시절에 3·1운동이 일어나자 탑골공원에서 독립을 요구했고, 이후 영변으로 돌아와 교사로 근무하다 1920년 언론인이자 국사학자인 장도빈과 결혼했다.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는 기사에서 "이 여자는 원래 경성 누하동에 사는 김숙자로, 일찍이 상당한 지식도 닦았다"며 "수년 전 영변군 숭덕학교 교사로 초빙돼 열심히 교육에 정진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숙자가 평양 선교사와 의논해 강화회의에 제출할 조선 부인 1만명 연명서와 취지서 짓기를 맡았다면서 "그의 끓는 피와 더운 정신으로 글을 짓고, 그 뒤에는 동지와 연락해 재무부장·통신부장이라는 명목을 만들고 스스로 회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액의 돈을 모집해 평양 선교사 모씨에게 주었던 바, 그 선교사는 그간에 또한 정치범으로 검거돼 지금 옥중에서 신음하는 중"이라며 "김숙자는 오히려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 자못 암중비약을 계속하다 경찰에 검거됐다"고 덧붙였다.



김숙자의 3·1운동 이후 행적은 대한애국부인회 평안남북도 조직 책임을 맡고 회원들과 군자금을 모으다 발각돼 1921년 구속됐다는 정도만 알려졌으나, 이 기사를 통해 그가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했음이 확인됐다.
박환 수원대 교수는 "장도빈은 유명한 인물이지만, 김숙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며 "김숙자의 부친은 광복군 사건으로 투옥 생활을 했고, 동생 김응원은 임시정부 국내 조직인 연통제의 책임자로 활약하고 의열단에서 활동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김숙자를 비롯해 관심을 받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과 행적을 더 열심히 발굴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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