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테러 문제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아랍연맹(AL)의 정상들이 다양한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EU와 아랍연맹은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틀 일정의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성명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의 새 시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과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이 전했다.
정상회의 공동의장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EU와 아랍연맹이 정상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며 다음 회의가 2022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뤼셀은 EU 본부가 있는 곳이다.
또 다른 공동의장인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번 정상회의를 "유럽과 아랍 세계 사이의 새로운 협력의 장"이라고 표현한 뒤 두 지역이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의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와 아랍연맹 회원국들의 정상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아흐람에 따르면 50개국이 대표단을 보냈고 이 가운데 24개국 정상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난민과 테러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고 시리아 내전도 거론됐다.
그러나 각국의 입장 차이 때문에 현안을 놓고 구체적인 합의를 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엘시시 대통령은 "우리가 일부 이슈들을 진단하고 다루는데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랍권 지도자들이 내전을 겪은 시리아의 정치적 변동을 지지해야 한다며 모든 시리아인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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