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외교장관, 리마그룹 회의 참석…군사적 개입엔 여전히 부정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협력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더욱 고립시켜야 한다고 브라질 정부가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은 더 많은 국가가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해 마두로 대통령을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킬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은 이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리는 리마 그룹 회의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콜롬비아·칠레·파라과이 대통령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마 그룹은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7년 구성된 외교 모임이다.
한편, 브라질 군부는 외부의 군사적 개입을 주장하는 과이도 의장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일찌감치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나 군사적 개입에는 반대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앞서 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 부통령도 "브라질 정부는 다른 나라의 국내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모우랑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해결하려면 정권교체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두로 대통령 퇴진 후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새로 선출하고 국가 재건을 위한 '베네수엘라판 마셜 플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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