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설계자'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임' 표명

입력 2019-02-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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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 설계자'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임' 표명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2015년 서방국가와의 핵 합의를 이끌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전격적인 사임 의사를 밝혔다.
AFP,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임 기간 드러난 모든 결점과 무능력한 업무 수행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같이 내용을 발표했다.
자리프 장관은 67개월의 재임 기간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과 관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보도를 통해 자리프 장관이 사의를 밝힌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자리프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가 전했다.
자리프 장관은 2013년 8월부터 로하니 정권의 외교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과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을 천연 우라늄으로 교환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유예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이끌었다.
하지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5월 합의를 뒤집고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자국 내 강경론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자리프 장관의 사임 소식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리프의 사임 소식을 들었다. 이것이 확정된 것인지 두고 볼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자리프와 로하니는 부패한 종교 마피아의 최전선에 있던 인물들"이라면서 "우리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이란 정권은 정상 국가처럼 행동해야 하고 자국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하노이에 도착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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