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개조 태극기 등 500여점 전시…내달 1일부터 개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태극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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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학교는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인 '대한, 태극기'를 다음 달 1일부터 6월 8일까지 교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가 수록된 미국 서적 '해상 국가들의 깃발(Flags of Maritime Nations)'이다.
1882년 미 해군성이 발간한 이 책에는 그해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 당시 게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가 실려있다. 이 책자에 태극기가 실린 것은 2004년에 알려졌다.
이 태극기는 1882년 9월 수신사 박영효가 만들었다고 전해진 태극기보다 몇 개월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학계는 이 책에 수록된 태극기를 최초의 태극기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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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도 전시된다.
이 태극기는 태극과 4괘 위치가 일정하지 않았던 개항기에 많이 나타나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회전이 심한 태극문양이 특징이다.
일장기를 개조한 태극기도 있다.
이 태극기는 붉은색 일장기에 청색의 태극을 덧칠하고 4괘를 그려 넣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한 미군 병사가 습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6·25 때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미군이 소장한 태극기, 손기정 선생이 한글로 서명한 화보, 태극기 문양이 있는 호양학교의 태극기 동종 등 5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이 자료들은 태극기 수집가인 재미교포 이병근씨가 소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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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그날, 태극기'는 태극기가 국가의 상징이 되는 과정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지고, 2부 '휘날리는 태극기'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태극기가 전시된다.
3부 '우리 곁의 태극기'에서는 태극기 문양으로 도안된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송호정 교육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3·1 운동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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