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사망위험, 다학제 진료하면 33% 낮아진다"

입력 2019-02-26 11:13  

"간암 사망위험, 다학제 진료하면 33% 낮아진다"
삼성서울병원 다학제 연구팀, 간암환자 6천600여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여러 분야의 의사들이 진료에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치료'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이식외과·방사선종양학과 공동 연구팀(백승운, 임효근, 신동현, 최규성, 박희철)은 2005~2013년 새로 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 6천619명을 다학제 진료그룹(738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5천881명)으로 나눠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다학제 진료그룹의 5년 생존율은 71.2%로, 그렇지 않은 그룹의 49.4%보다 21.8% 포인트나 높았다.
두 집단의 나이와 성별, B형 간염 여부, 암 진행상태 및 진단 시점 등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모두 보정했을 때도 다학제 진료그룹의 생존율(71.4%)은 그렇지 않은 그룹(58.7%)을 크게 넘어섰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가 다학제 진료를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위험을 33%가량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간암이 진행형이거나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간암의 치료법이 다른 암에 견줘 복잡하고,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간암 치료법은 간절제술, 복강경 간 절제술과 같은 수술치료부터 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 마이크로웨이브 소작술, 색전술, 방사선색전술을 포함하는 중재시술치료,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 양성자치료, 간이식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간암 치료에 다학제 접근이 왜 필요하고, 환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면서 "다학제 진료가 간암 진료에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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