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실업률 7.1% 통계작성 후 최고…"조선업 구조조정 영향"

입력 2019-02-26 12:00   수정 2019-02-26 14:18

거제 실업률 7.1% 통계작성 후 최고…"조선업 구조조정 영향"
농림어업 비중 큰 군 지역 고용률이 시 지역보다 6.5%포인트 높아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지역 주력산업 구조조정 영향이 이어지며 작년 하반기 경남 거제시 실업률이 7%를 넘겼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6일 공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 자료를 보면 작년 하반기(10월 기준, 이하 동일) 거제의 실업률은 7.1%였다.
이는 2017년 하반기보다 0.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거제의 실업률은 2013년∼2016년 상반기에는 2% 미만에 그쳤으나 2016년 하반기 2.6%, 2017년 상반기 2.9%로 올라섰다.
그러다가 2017년 하반기에 6.6%로 치솟았고 작년 상반기 7.0%로 더 높아졌으며 최근 조사에서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이웃 통영시의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하반기 통영의 실업률은 6.0%로 2017년 하반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통영은 전국 시·군 가운데 거제에 이어 두 번째로 실업률이 높았다.
당국은 거제와 통영의 기반 산업인 조선업 구조조정이 고용 지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의 구조조정 영향이, 통영에는 성동조선해양의 휴업(회생절차 진행 중)으로 인한 여파가 지속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타 지역에서는 경기 과천시의 실업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작년 하반기 과천의 실업률은 2017년 하반기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5%였다.
과천에 있던 정부 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취업자가 타 지역으로 이탈하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현대중공업[009540] 조선소와 한국GM 공장 폐쇄 등 악재가 겹친 군산은 작년 하반기 실업률이 3.2%를 기록했다. 2017년 하반기보다 0.7% 포인트 높지만 작년 상반기보다는 0.9%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군 지역에서는 경북 칠곡(3.4%)·울진(3.2%), 충북 음성(3.1%), 경기 연천(2.5%), 충남 홍성(2.5%) 등의 실업률이 높았다.
고용률은 시 지역에서는 제주 서귀포(71.0%), 충남 당진(69.9%), 경북 영천(67.6%), 제주(66.6%), 충남 서산(66.3%)이 높았다.
군 지역은 경북 울릉(82.7%), 전남 신안(79.7%), 전북 장수(76.2%), 충남 청양(75.8%), 경북 청송(75.2%) 등이 75% 이상이었다.

작년 하반기 시 지역 고용률은 60.0%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고 군 지역 고용률은 1.8%포인트 오른 66.5%였다.
전체적으로 군 지역 고용률이 시 지역보다 6.5%포인트 높았다.
통계청 측은 군 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커서 고령층·여성의 취업이 도시 지역보다 활발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 지역 취업자는 1천276만9천명으로 2017년 하반기보다 45만명(3.7%) 늘었고, 군 지역 취업자는 208만3천명으로 5만명(2.4%) 증가했다.
시 지역 실업률은 3.5%로 1년 전과 같았고 군 지역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1.4%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154개 시·군을 대상으로 주요 고용 지표를 집계한 것이다. 직업군인이 많은 충남 계룡시는 순위 산정에서 제외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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