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이른바 '문재인 구두'로 유명한 장애인 수제화 브랜드아지오(AGIO)의 제조사인 '구두 만드는 풍경'이 26일 문 대통령 부부에게 구두를 '납품'했다.
아지오 구두는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할 때 신었던 구두로, 당시 낡은 밑창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문재인 구두'라는 별칭이 붙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의 유석영 대표는 이날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구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아지오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했고 김 여사는 앞서 지난 11일 청와대 연풍문에 마련된 아지오 판매장을 방문, 직접 발을 재어 구두를 맞췄다.
유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이번에 주문한 구두를 신고 평양을 가고 세계 곳곳도 다니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2010년 3월 파주시 월롱면에서 수제 구두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 9월 문을 닫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낡아 더 신을 수 없게 된 이 회사 구두를 다시 구매하려고 했으나 회사가 폐업했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가수 강원래 씨 등 구두 만드는 풍경의 재기를 바라는 각계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지며 2017년 12월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485㎡ 규모의 공장을 다시 마련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사업을 재개했다.
전체 직원 17명 가운데 11명이 지체·청각장애인이며 유 대표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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