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배치 베네수엘라 군경 속속 이탈…최소 270명 탈영

입력 2019-02-26 16:12  

국경 배치 베네수엘라 군경 속속 이탈…최소 270명 탈영
식품·약품 부족 등 생활고…시위대와의 충돌 부담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해외 원조물자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배치된 베네수엘라군 병사와 하급 간부의 탈영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며칠간 베네수엘라 군인과 경찰관 270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와 브라질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해외 원조물자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배치한 부대 소속이었다.
지난 23일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배치한 군부대와 야권 지지자들 간 유혈사태가 빚어졌을 때 군인 3명이 군용 수송차 2대를 몰고 콜롬비아 국경을 넘어가기도 했다.
해병 병장인 아이작 곤살레스는 지난주 2살 난 딸에게 먹일 아스피린을 구하지 못해 국경을 넘었다.
곤살레스 병장은 "우리는 거지가 아니라고 정부는 말하지만, 베네수엘라에는 약이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그나시오 크루스 부사관은 지난 24일 콜롬비아로 탈출했다. 그는 마두로 정부가 추방한 콜롬비아 외교관을 호위하던 중 그들과 함께 두 나라를 잇는 다리를 건넜다.
그는 "아침 식사는 아레파(베네수엘라 전통 팬케이크) 뿐이고, 점심 식사는 몇 가지 소스를 곁들인 밥이 전부"라며 "막사에 음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WSJ는 군 고위 간부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지만 하급 간부나 병사는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식량과 의약품 부족 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아내와 2살 난 아들을 데리고 콜롬비아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살레스 중위는 "군인에게는 힘든 자리"라고 자신의 처지를 언급했다.
그는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으면 감옥에 간다. 하지만 양심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배고픈 사람에게 총을 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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