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북·중 고위급 교류 유지하는 전통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 도착한 가운데 귀국길에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6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방중 여부와 관련해 북·중 고위급의 교류 전통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귀국 시 방중하는지 아니면 올해 여름에 올지에 대한 질문에 "북·중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는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소식이 있으면 제때 발표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꺼렸다.
북·중 양국은 그동안 고위급 교류의 전통을 명분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4차례 중국에서 정상회동을 한 바 있다.
더구나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인 데다 중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에도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중국 통과를 배려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 주석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루캉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중국을 경유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데 중국이 필요한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루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귀국할 때도 중국 측 기관차를 제공할지에 대해 "중국은 협의를 거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베트남에 가서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전용열차로 베트남 동당역 도착…환영인파에 웃으며 손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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