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상생의 100년 기원"…서울 도심서 밧줄 꼬기 행사

입력 2019-02-26 17:15   수정 2019-02-26 17:50

"평화와 상생의 100년 기원"…서울 도심서 밧줄 꼬기 행사
민족예술인 단체, 청계광장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축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앞으로의 100년은 핵무기 없는 세상이 정착되고, 민족에겐 통일을, 온누리엔 평화와 상생의 '홍익 세상'이 이뤄지도록 보살펴 주소서."
전국의 민족예술인 단체로 구성된 '3·1 백주년 기념 민족평화 신명천지 축전 추진본부'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축전을 열었다.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는 짚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굵기의 밧줄들이 한가득 쌓였다.
국가무형문화재 26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 줄다리기 축제' 준비를 위해 경남 영산에서 올라온 밧줄들이다. 주최측은 이들 밧줄이 전부 지난해 가을 추수하고 남은 볏짚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추진본부는 이날부터 삼일절 전날까지 청계광장에서 작은 밧줄과 새끼줄을 엮어 사람도 올라탈 수 있는 굵은 '생명평화 줄', '민족통일 줄' 두 개를 만들 예정이다.
3·1절 당일에는 두 줄로 태평로 일대에서 영산 줄다리기 축제를 재현한다. 동·서 두 편으로 나뉘어 각각 말발굽 모양으로 줄을 구부려 끼운 뒤, 두 줄이 풀어지지 않도록 사이에 '비녀목'이라는 큰 통나무를 꽂아 넣는 민속놀이다.
주최측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에 동과 서, 남과 북이 서로를 잡아당겨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줄을 엮기에 앞서 주최측은 청계광장에서 액운을 쫓기 위한 고사를 지냈다.
제주(祭主)를 맡은 변우균 민족춤위원회 사무총장은 상 앞에 세 번 절을 올린 뒤 직접 쓴 기원문을 낭독했다.
변 사무총장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자 전국의 광대와 춤꾼, 줄꾼들이 모였다"며 천지신명을 향해 평화 통일과 상생을 기원했다.
늦은 오후 조용한 광장에 태평소, 꽹과리, 북, 장구로 이뤄진 풍물패의 장단과 굿거리가 울려퍼지자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일부는 가락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추진본부는 3·1절 당일 영산 줄다리기 축제를 비롯해 탈춤, 판소리, 굿, 연극 등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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