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영접하러 온 베트남 고위 관료에게 "베트남까지 3천㎞가 넘는 여정을 거쳤다. 따뜻하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해 이 나라(베트남)에 감사한다"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전용열차 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이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전했다.
중 장관은 김 위원장이 자신과 악수를 하며 인사할 때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 매체는 최초 기사에서 김 위원장은 중 장관에게 "우리는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후속 보도에서 이 문장은 빠졌다.
김정은, 전용열차로 베트남 동당역 도착…환영인파에 웃으며 손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열차로 66시간을 달려 베트남 땅을 밟은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 나온 베트남 권력서열 13위인 보 반 트엉 공산당 선전 담당 정치국원 등 베트남 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고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자동차를 타고 곧장 하노이로 이동했다.
이날 역 주변에는 학생과 시민 등 수백 명의 환영 인파가 나와 61년 만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북한 지도자인 김 위원장을 열렬히 환영했다.
동당 여성협회 지역 간부인 호앙티투이는 찬 비를 맞으며 새벽부터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면서 "열차가 도착했을 때 멀리서 김 위원장이 보였다. 그 장면을 보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이 지역 고교에서 일하는 시민 농티기(33)도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가 떠날 때 우리가 기다려왔던 순간이 너무 빨리 끝나버려 슬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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