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촌로' 명판 철거…"친일청산만세" 삼창도(종합)

입력 2019-02-27 14:28  

마지막 '인촌로' 명판 철거…"친일청산만세" 삼창도(종합)
'고려대로'로 도로·건물번호판 모두 교체…성북구청장 "친일·반민족행위 역사 속으로"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여러분, 인촌로 도로명판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안전모를 쓰고 작업차(스카이차)에 오른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전봇대 결합 부위를 잡아당기자 '인촌로7길' 도로명판이 달린 봉이 '쑥' 빠져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구청 직원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지상으로 내려온 이 구청장은 "친일, 반민족 행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끔 성북구민의 동의를 받아 명판을 철거했다"며 "다른 자치구로도 이런 나라 사랑의 마음이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 등 참석자들은 "친일 청산 만세!"를 삼창하기도 했다.

이날 철거로 고려대학교를 운영했던 김성수(1891∼1955)의 호를 딴 인촌로 도로명판 107개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건물번호판 1천519개도 마찬가지다. 1991년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인촌로를 지정한 지 28년 만이다.
인촌로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으로 폭 25m, 길이 1.2km에 걸쳐 인촌로 외 27개 연결도로 이름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김성수의 친일행위가 2017년 대법원에서 인정되고 정부가 건국훈장도 박탈함에 따라 성북구는 인촌로 주소에 거주하는 주민 9천118명 중 5천302명의 동의를 받아 도로명을 '고려대로'로 바꾸고 지난해 12월 24일 이를 고시했다.
성북구는 이날 철거한 인촌로7길의 역사적 의의를 고려해 도로명판을 영구 보존하겠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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