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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세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어기고 북한으로 밀수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산 보드카 9만병을 적발했다고 네덜란드 일간지 AD와 A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세관은 지난 22일 로테르담 항에 정박해 있는 중국 코스코해운(Cosco shipping) 소속의 컨테이너선 '네부라호'에서 항공기 기체 아래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다량의 러시아산 보드카를 발견했다.
적발 당시 보드카는 30병씩 3천개 박스에 담겨 있었다고 AD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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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세관 측은 이미 지난주 초에 이 선박의 밀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연락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네덜란드 세관 측과 외교부는 그러나 네덜란드 관리들이 어떤 근거로 이 보드카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믿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네덜란드 해외무역부 핵심관계자는 세관 당국의 이 같은 적발에 대해 치하하면서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제재를 부과했고, 이것들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드카가 담긴 컨테이너를 몰수하도록 지시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2016년부터 이어진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에선 고급 주류 등 사치품의 대북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회담 전날에 러시아산 보드카 30개들이 3천 박스의 적발이 눈에 띈다고 AD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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