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 좌절된 계약 만료 사령탑들, 재계약 또는 교체 기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 나설 남녀 팀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봄 배구'에 실패한 계약 만료 사령탑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26일 현대캐피탈전 패배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좌절이 확정되면서 1∼3위에 랭크된 대한항공(승점 68)과 현대캐피탈(승점 65), 우리카드(승점 60)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가운데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도 남은 3경기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정규리그 1위를 다투는 이들 팀과 달리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한 팀의 사령탑 가운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신진식 감독은 삼성화재가 4위로 봄 배구가 무산됐던 2017년 4월 지휘봉을 잡아 지난 2017-2018시즌에는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져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의 이번 2018-2019시즌은 더욱 초라했다.
'전통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2년 만에 봄 배구에 실패한 데다 동률인 5위 OK저축은행(승점 46)에 4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어서다.
특히 선수 시절 '갈색 폭격기'로 불렸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신진식 감독은 시즌을 앞둔 컵대회에서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지만 정규리그에선 기대했던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오는 4월로 2년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신진식 감독은 구단의 '선택'에 따라 계약 연장 또는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개 구단 중 6위로 밀린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오는 4월로 계약 기간이 끝나지만 5라운드부터 팀의 상승세를 지휘하면서 구단이 계약 연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반면 5위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내년 4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다음 시즌 재도약을 노릴 공산이 크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내년 6월까지 재계약돼 있는 상태이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021년 4월, 2020년 4월까지 각각 계약돼 있다.
여자부 구단의 감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리그 1위를 예약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과 2위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성적을 낸 데다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이와 달리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 5위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종료된다.
올해 4월까지 임기인 GS칼텍스(승점 48)의 차상현 감독은 팀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4위 IBK기업은행(승점 46)에 추월당해 '봄 배구'가 좌절된다면 계약 연장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아울러 17연패 부진에 빠진 최하위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내년 3월까지 계약돼 있지만 2013-2014시즌 인삼공사가 기록했던 최다 연패(20연패) 수모를 되풀이한다면 남은 계약 기간 보장을 확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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