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EU에 "서발칸 석탄발전 규제 강화하라"

입력 2019-02-27 01:00  

환경단체들, EU에 "서발칸 석탄발전 규제 강화하라"
"규제 준수를 EU가입 조건으로 제시해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다량의 오염 물질을 배출하면서 매년 유럽에서 3천9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서발칸 지역 국가들이 운영하는 석탄발전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환경단체들이 촉구하고 나섰다.


HEAL 등 이 지역의 환경단체 5곳은 26일(현지시간) 서발칸 지역의 석탄발전 현황과 대기 오염의 상관관계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유럽연합(EU)에 서발칸 지역의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등 옛 유고 연방에 속해 있던 국가들에 산재해 있는 16곳의 석탄발전소들은 합산 발전용량이 8기가와트(GW)에 불과하지만, 2016년 기준으로 나머지 유럽 지역 전체에 산재한 합산 발전용량이 30배에 달하는 250곳의 석탄발전소가 내뿜는 것과 비슷한 양의 이산화황을 뿜어냈다.
이는 이 지역에서 값이 싸지만, 석탄 가운데 오염 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갈탄이 전력 생산을 위한 주된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발칸 국가들은 2018년까지 EU의 대기오염 감축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한 '에너지 공동체'의 회원국이지만,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발전소나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연돼 이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서발칸 지역의 발전소는 EU 전역에 걸쳐 오염을 일으키고 있으며, 역내에 115억유로에 달하는 의료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발칸 국가들이 향후 10년 동안 주로 중국 은행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석탄발전 용량을 2.7GW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발전소는 EU의 오염 통제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발칸 국가들의 정부는 증가하는 수요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발전 용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새로운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대기 오염에는 국경이 없으며, 유럽에서 '보이지 않는 살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EU는 석탄발전소의 오염 물질 감축을 서발칸 국가들의 EU 가입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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